전문가들은 요즘처럼 변동성이 극심한 장세에서는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게 시장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글로벌 정책 공조가 나오고 있고 추가 부양책에 따라 시장이 V자로 반등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공포에 질린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파트너들은 “기회가 왔을 때 쏠 수 있도록 일단 실탄(현금)을 최대한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을 확보해 때를 기다려라”
파트너들은 최근 폭락의 기울기가 가팔랐던 만큼 그만큼 향후 반등세도 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주식과 현금 보유 비율을 조절해야 한다는 얘기다. 안인기 파트너는 “급락장에서는 현금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현금 비중을 자산의 절반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반등 조짐이 나타나면 주식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권한다”고 말했다.
미처 현금을 확보하지 못하고 주식에 물린 투자자들은 섣불리 매도하기보다는 일단 버티는 게 낫다고 했다. 안 파트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감소와 환율 하락, 외국인 매수 가담 시 시장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면서 “주식만 100% 보유 중인 투자자라도 매도할 때 반등장을 활용해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지욱 파트너도 “시장의 패닉에 절대 즉각적으로 행동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의 대가로 꼽히는 존 템플턴의 말을 인용해 “팔아야 할 시점은 시장이 추락하기 전이지 추락한 다음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대복 파트너 역시 일정 수준의 현금성 자산 확보가 미증유의 장세에서 가장 필요한 투자 전략이라고 제시했다. 김 파트너는 “현 급락장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실물 경제 타격이 현실화되면서 공포가 커진 것”이라며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 외교 등 전반적인 영역에 어느 정도의 파급효과를 몰고 올지 누구도 정확히 모른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등장에선 대형주부터 올라”
파트너들은 그러나 ‘리세션(경기침체)’이 ‘리커버리(경기회복)’로 바뀌는 시점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정 수준의 현금을 미처 확보하지 못했다면 보유종목을 교체 매매하는 전략으로 패닉 장세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김대복 파트너는 “각국 정부가 부양책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가 살아나면 삼성전자와 화웨이 노키아 등 대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회사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사인 RFHIC를 매수 종목으로 추천했다. 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비대면 소비가 정착되고 있다”며 “재택근무 확산으로 화상회의 등 텔레워크 관련주도 부각될 것”이라고 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알서포트가 꼽혔다.
시장이 반등할 때 대형주가 먼저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지욱 파트너는 “지금은 묻고 따지지 말고 가장 많이 빠진 종목 중에 대형주를 집중 매수할 기회”라며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화학 등을 사놓고 6개월만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안 파트너도 “시장의 하락기엔 업종 대표주, 실적주 중심으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며 “바닥권을 치고 올라오는 시점이 되면 외국인과 기관, 프로그램이 모두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안 파트너는 “그런 종목은 결국 테마 대장주, 1등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