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이 배우 정준을 비롯한 21명의 악플러들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발하기로 한 가운데 정준은 "결이 다르다"며 "일베를 고소하려는데 왜 통합당이 움직이냐"고 비판했다.
19일 정준은 한경닷컴의 단독기사 '미래통합당, 정준 포함 21명 악플러 고소 "유명 연예인 특별대우 없다"' 기사를 캡쳐해 자신의 SNS에 올리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결이 다르다. 제가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들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 한다고 해서다. 그것도 모든 사람이 볼수 있는 곳에 가족 사랑하는 사람 사진까지 올려 가면서 한번이 아닌 여러차례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반복해서 고소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제가 쓴 댓 글에 기분이 나쁘셨다면 공개적으로 사과 드린다. 제가 쓴 댓글 사진과 같이 올린다. 네 제가 정말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했다.
정준은 "제가 배우 정준으로 공개적으로 쓴 댓글이 아닌 국민으로서 조용히 쓴건데 그걸 일베에서 찾아서 저라고 해서 알려진 것"이라며 "그래도 진심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게 제가 고소한 결이랑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당에서 저를 고소를 할 일인가? 제가 댓글단 수준이 사진에도 있는 것 처럼 저 정도도 고소를 당해야 하나? 정말 무섭다"고 지적했다.
또 "그럼 국민은 이정도 댓글도 못 쓰나? 제가 댓글 남긴 것은 사진에 나와 있다. 정말 무섭다. 이 정도 댓글 달면 당에서 고소를 한다. 근데 왜 더불어 민주당은 안하지?"라고 비꼬았다.
정준은 재차 글을 올리면서 "전 대인배라 결이 같고 싶지 않아 악플러 분들 용서해 드리겠다. 고소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같은 프레임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다. 너도 고소했으니 나도 해줄게? 당이? 누구냐 넌? 근데 머리 잘 못 쓴 것 같다. 진짜 궁금하다 니들은 누구냐"라고 말했다.
아울러 "지혜롭게 고소 응원해 주셨던 분들 이해 부탁드린다. ㄱ리고 죄송하다. 지금 제가 같이 고소하면 제가 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준은 '오늘도 한국당 의원 머리카락은 잘려나간다' 기사에 '그래그래 잘 하고 있어 계속 자르자 자한당', '이학재 조국 퇴진 단식 농성' 기사에 'X신', '황교안, 손학규 정동영 만나 "조국 파면 위해 힘 합치자' 기사에 '퇴물들'이라고 댓글을 썼다.
정준은 자신이 쓴 댓글이 일간베스트 회원을 통해 공개되고 비난을 받자 악플러들을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정준이 당과 황교안 당대표의 기사에 꾸준히 악플을 썼다면서 "문제의 댓글을 단 사람이 본인임을 사실상 시인한 것이다"라면서 "유명 연예인이라고 해서 특별대우할 이유는 없다. 수차례 예고한 대로 무관용 원칙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