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 영향에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면서 화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45분께 전주 완산칠봉에서 산불이 발생해 소방헬기 4대와 펌프차 등을 동원해 현재 진화 작업 중이다. 이 지역은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어 산불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35분께에는 경기도 구리시 교문동 아차산에서 불이 났다. 현재 소방 당국이 진화 중이다. 이곳에는 산림청 헬기 3대와 산불 전문 진화대 40여명 등 장비와 인력을 긴급 투입했지만,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3시27분께에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5시간만에 진화됐다. 이 불은 수락산의 귀임봉 7부 능선에서 발생해 약 660㎡가 넘는 면적을 태웠다. 산 정상 인근에서 불이 나 대피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3분께에는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7000㎡를 태우고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다 헬기가 추락하는 일도 발생했다.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울주군 회야댐에서 헬기 1대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이날 오후 1시47분쯤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일원의 야산에서 난 산불 진화에 투입된 7대의 헬기 중 1대였다.
소방당국은 사고 헬기가 초속 10~13m 강풍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파악중이다. 헬기에 몇 명이 타 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울산소방본부는 구조대를 급파한 상태로 자세한 사고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순간 최고 시속 90㎞(초속 25m)가 넘는 태풍급 바람이 불겠다고 예보하면서 산불 등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