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는 지역 내 창업투자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한국모태펀드에 150억원의 출자를 신청했다고 19일 발표했다. 한국모태펀드는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기관 10곳이 설립한 투자조합에 투자하는 펀드다. 이번 출자사업은 역대 최대인 1조1930억원 규모다. 운용사인 한국벤처투자는 226개 조합(중복 포함)이 3조3434억원의 출자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와 지역 금융기관, 대학이 참여한 경남벤처투자는 지방기업 분야와 창업 초기 루키 분야에 각 120억원(결성 200억원)을 신청했다. 또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리즈가 개인투자조합 창업 초기 분야에 30억원(결성 50억원)을 신청하는 등 2개 조합이 모두 150억원(결성 250억원)의 출자를 요청했다.
도는 한국모태펀드 유치를 위해 49억원을 지원했다. 지역 금융권과 대학에서도 약 40억원을 출자하는 등 유한책임조합원(LP)으로부터 100% 출자 확약서를 제출받아 펀드 결성 능력을 높였다. 경남에 본점을 두고 있는 지역 기반 운용사로 지역 스타트업 발굴·육성에 적합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경남 4대 주력 산업인 지능형 기계산업, 항공우주산업, 나노융합소재산업, 항노화바이오산업 분야다. 또 소재·부품·장비기업과 강소연구개발특구 산업(항공우주 부품·소재, ICT융복합 부품·소재, 의생명 의료기기) 등으로 경남뿐만 아니라 동남권역의 우수 중소 및 벤처기업을 발굴해 투자한다.
경남벤처투자는 지난해 민관이 협업을 통해 공개 모집으로 설립한 창업투자회사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시리즈는 지역 액셀러레이터(신생 기업의 활성화를 돕기 위한 지원단체)로 지난해부터 도내 초기 창업기업에 4억원 이상 투자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투자활동을 하던 시리즈는 경남으로 본사를 옮겼다.
김기영 도 일자리경제국장은 “한국모태펀드를 유치해 투자조합이 결성되면 창업 초기 기업부터 성장기업까지 전 단계에 걸친 창업 투자 생태계가 조성된다”며 “지난해 창업투자회사 설립에 이어 펀드를 유치하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져 지역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