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위해…중소기업 지원 나선 中企중앙회

입력 2020-03-19 15:27
수정 2020-03-19 15: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 확산으로 내수 침체에 따른 매출 하락은 물론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국내 기업의 수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360만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업들의 자금난과 경영상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기업의 ‘온라인 무역’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위축된 하늘길과 뱃길을 대신해 새로운 해외 거래처를 발굴하고 수출 상담 및 계약 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출 지원 노하우를 총동원하고 있다.

코로나發 피해 규제 지원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수시로 중소기업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정부에 지원 방안을 요청하는 역할을 해왔다. 지난 1월 말 기업들의 피해 접수를 시작해 2월에만 두 차례 코로나19 피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오는 26일 제3차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 실태 파악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공개적으로 중기 지원 정책을 제언해 상당 부분 정부 정책에 반영시켰다.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확대 및 절차 간소화 △중소기업 신용평가 기준 탄력 적용 및 특별보증 공급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방역 지원 및 휴업보상금 지급 △해외 전시회 취소·연기로 인한 기집행 비용 지원 △국내 전시회 개최 취소에 따른 피해 지원 △마스크 등 위생용품 지원 등이다.

중기중앙회가 추진한 코로나19 지원책 중 ‘착한 임대인 운동’은 ‘약자를 보호하자’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범(汎)중소기업 관련 단체와 조합, 회원 중소기업, 노란우산 가입자들이 보유한 공장, 사무실 등에 대해 자발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해주자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급격한 매출 하락 피해를 나눠 부담하자는 의미다.

중기중앙회는 대구 중소기업 전시판매장 입점 업체의 임대료를 3월부터 50% 인하해주기로 했다. 지역본부 및 중소기업단체협의회, 각 시장·상점가 조합 등을 대상으로 임대료 인하 모범사례를 찾아 감사패도 전달할 계획이다.

중기중앙회는 중기부와 함께 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노란우산 대출이자를 지난달부터 0.5%포인트(연 3.4%→연 2.9%) 내렸다. 이자 인하 대상은 노란우산 대출이용자 15만 명 및 신규 대출자다. 노란우산 가입자 125만 명(신청자에 한함)은 부금 납부가 최대 6개월 유예된다. 노란우산 부금 내 대출은 지난해 15만 명(1조4300억원)에서 올해 20만 명(2조원)으로 늘린다. 공제기금 가입 업체 약 1만7000개 중 신청 기업에 부금 납부를 6개월까지 유예하고, 기금을 대출받은 기업에는 신청 시 상환을 1년 연장한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의 폐업·고령화·사망에 대비한 사회안전망 제도로 지난 10일 기준 재적 가입자(계약 유효 가입자)가 125만 명, 누적 가입자(공제금 수령자 포함)는 175만 명, 조성된 부금은 15조4000억원이다.

원부자재 공동구매·온라인 수출 지원

중기중앙회는 전문무역상사(아이마켓코리아 등)와 함께 수입 원부자재 공동구매 지원 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중소기업 간 공동구매를 통해 수입 원부자재의 단가를 낮춰보자는 것이다. 참여 기업이 중기중앙회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수입 발주 계약을 체결하면 공공기관이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중기중앙회와 중기부,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협업해 보증서를 발급하고 구매자금도 대출해준다.

각종 국내외 전시회가 취소되면서 중기중앙회는 ‘수출 컨소시엄 사업’에도 적극 나섰다. 전시회 등 사전 준비 단계에서 시장조사나 홍보물 제작, 물류비 등으로 이미 쓴 비용을 지원하고 추후 동일한 전시회에 나갈 경우 우선 선정·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 중이다. 마스크 등 보건용품 제조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구축을 신청하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유형별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하고 전문가 멘토링·기술지도를 병행한다.

한국무역협회는 회원사 및 중소기업의 수출 체질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라인 마케팅의 질을 끌어올리는 한편 해외 바이어 발굴, 온라인 화상 시스템 인프라 구축, 각종 무역·법률 자문 등을 받을 수 있는 수출 바우처 사업, 물류 현대화 컨설팅 등에 주력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국내 중소 수출업체 약 9만 개 중 12% 정도만 온라인 수출 시스템을 활용하는 점에 착안해 내수 기업과 초보 수출기업이 온라인 수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도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판매를 돕기 위해 온라인 수출입 지원,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고비즈 코리아’를 통한 온라인 마케팅, 수출 바우처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