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골프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도 무기한 연기됐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5월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 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PGA 챔피언십을 무기한 연기하고, 같은달 개최 예정이던 4개 대회(RBC헤리티지, 취리히클래식, 웰스파고 챔피언십, AT&T 바이런 벌슨)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PGA챔피언십을 주최하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 세스 워 대표이사(CEO)는 “공중보건 당국의 지침을 따르기로 했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코로나19 관련 시행 중인 명령을 감안할 때 연기가 최선의 결정”이라며 “(대회를 다시 열) 적합한 날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향후 8주간 5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열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에 앞서 PGA투어는 제5의 메이저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1라운드 진행 이후 취소했다. 이후 4월 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마스터스 토너먼트’ 역시 주최 측인 오거스타내셔널GC의 결정으로 연기됐다. 미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PGA 투어가 5월까지 개점휴업상태에 빠지면서, 6월 치러질 예정이던 남·녀 메이저 대회 US오픈과 US여자오픈도 일정도 줄줄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대회를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4월 27일부터 미국과 캐나다 109개 지역에서 시작되는 US오픈 1차 예선을 모두 취소했다. 또 4월 21일부터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 치러질 예정이던 US여자오픈 1차 예선도 모두 취소됐다.
올해 US여자오픈은 오는 6월 4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GC, US오픈은 2주 뒤인 6월 18일부터 미국 뉴욕주의 윙풋GC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일정표에서 대회의 개최 장소가 빠져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