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슛돌이’ 안정환이 슛돌이들에게 멋진 축구 철학을 전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 11회에서는 일곱 번째 평가전을 이어간 FC슛돌이의 모습이 그려졌다. 스페셜 감독 안정환의 지도로 심기일전한 FC슛돌이는 전국대회 4관왕에 빛나는 화려한 실력을 가진 FS오산을 상대팀으로 만나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이날 FC슛돌이 박서진의 강력한 슈팅이 이어졌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튕겨 나갔다. 강팀을 만난 만큼 ‘폭풍 공격’이 이어졌지만 슛돌이들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이어갔다. 박서진은 과거 이영표의 모습이 떠오르는 걷어내기를 선보였고, 변지훈은 상대의 견제에도 슈팅을 이어가며 안정환이 선수 시절 보였던 ‘슬로-슬로-퀵’ 기술을 선보여 안정환의 흐뭇함을 자아냈다.
특히 FS오산의 10번 최지호는 에이스답게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기술, 정확한 슈팅까지 선보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슛돌이도 만만치 않았다. 전하겸은 최지호를 전담 마크하며 더욱 향상된 수비 실력을 선보였다. 이를 본 안정환은 “홍명보 보다 낫다”고 칭찬했고, 중계진은 “설마 (‘뭉쳐야 찬다’로) 데려가지 않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위기의 순간 승부사 이정원의 골이 FC슛돌이의 기운을 북돋았다. 이정원은 프리킥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며 골로 이어갔다. 슛돌이들은 누가 공을 차는 건지 헷갈리도록 작전을 짰고, 이는 제대로 성공했다. 작전이 만든 값진 골에 코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FC슛돌이의 선전도 빛났지만 최지호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최지호는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기회가 있을 때는 곧바로 슛을 이어가며 골까지 성공시켰다. 중계진은 골 넣는 골키퍼의 활약에 감탄했고, 이병진은 “예전에 이강인 선수도 골을 그만 넣으라고 골키퍼를 시켰는데, 골을 넣었다”며 이강인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역대급 에이스의 등장이었지만 FC슛돌이는 끝까지 열정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운동장에서 안 된다고 화내지마. 우리에겐 아직 시간이 있고 기회가 있어. 진다는 생각하지마”라며 슛돌이들을 다독였다. 또한 “FC슛돌이 1골이 FS오산 3골과 같다”는 기적의 논리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한 골을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설득해 웃음을 더했다. 안정환의 말에 힘을 얻은 슛돌이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골을 성공시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3:9의 스코어로 FS오산이 승리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슛돌이들은 경기 직후 체력이 방전될 정도로 최선을 다한 모습을 보였다. 안정환은 오늘 눈에 들어온 슛돌이로 “수비의 핵 하겸이가 열심히 뛰더라. 쓰러질 때까지 뛰어서 경기를 하고 나왔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고 말하며, “쓰러질 정도로 최선을 다해 뛰었잖아. 그러면 우리가 이긴거야”라고 슛돌이들을 칭찬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슛돌이들은 강한 상대 팀과의 값진 만남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게 됐다.
한편 ‘날아라 슛돌이-뉴 비기닝’은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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