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0년 만에 '16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오후 들어서 또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탓이다. 미국 야간선물시장의 폭락세가 시장참여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6% 급락한 1591.19에 장을 마쳤다. 2010년 5월 이후 10년 만에 1600선 붕괴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를 외쳤고,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만 각각 5910억원과 4310억원가량 순매도 했다. 이와는 반대로 개인만 912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기록, 지수의 추가 하락을 온몸으로 막아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차익순매도 2270억원, 비차익순매도 3830억원 등 총 6100억원 정도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오전에만 해도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었다. 오후 장막판 급락세로 돌아섰는데 미국의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 급락세가 연출, 국내 시장참여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 주가지수선물 시장은 시간 외 거래에서 5% 이상 급락해 멈춰섰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주는 일제히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3.59% 내린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도 각각 9.08%와 4.07%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냈다. 네이버와 셀트리온도 각각 3.31%와 6.55% 급락했다.
LG화학은 8.65% 내린 28만원에 거래를 끝냈고 삼성물산도 5.78% 급락한 8만3100원을 기록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 종목들 중에선 LG생활건강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내렸다.
중소형주 위주의 코스닥지수는 500선을 내주고 6%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75% 내린 485.14로 장을 마쳤다.
이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20억원과 70억원가량 순매도를 보였고 개인만 120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