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복지부 차관 자가격리

입력 2020-03-18 16:05
수정 2020-03-19 03:09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의 이영상 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원장이 정부에서 연 코로나19 수도권 병원장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방역당국은 회의 참석자를 자가격리 조치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중앙방역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 원장은 18일 새벽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분당제생병원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일이다. 이 원장은 당시 검사를 했지만 음성판정을 받았고 16일 기침 콧물 등의 증상이 생겨 검사한 결과 확진됐다. 이날 간호행정직 직원 1명이 추가 확진돼 이 병원 감염자는 29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이 원장에게 코로나19 증상이 11~12일께부터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했다. 발병 후인 13일 그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 등 복지부 직원 8명과 수도권 병원 원장 등 20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 나갔다. 이 자리에서 김 차관은 이야기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고 참석자들과 악수도 했다. 질병관리본부 등은 참석자들을 접촉자로 분류해 14일간 자가격리하도록 했다.

김 차관은 지난 17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열린 국회 회의에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다.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때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각 부처 장관, 국회의원들과 같은 회의장에 있었다.

이 원장은 6일 성남시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에도 참석했다. 은수미 성남시장과 성남시 공무원 7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은 시장은 두통과 콧물 증상을 호소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판정을 받아 업무에 복귀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