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중소·개인 입점업체 수수료·관리비 인하

입력 2020-03-18 14:39
수정 2020-03-18 14:41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와 중소 사업자 지원을 이어간다. 앞서 중소 협력사 직원들에게 현금을 나눠주기로 한 데 이어 두 달간 입점 중소 식음료(F&B) 매장과 식당가에게 수수료와 관리비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3~4월 두 달간 전국 백화점 점포 15곳과 아울렛 6곳 식품관에 입점한 델리·베이커리 등 식음료 매장의 수수료를 기존 대비 3∼5%포인트(평균 3.9%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수수료 인하 대상은 전체 식음료 매장 752곳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 및 개인 사업자 운영 매장 716곳이다. 해당 기간 적자가 예상되는 매장 326곳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5%포인트 내리고 적자가 아닌 390곳은 3%포인트 낮춰준다. 이에 매장 한 곳당 평균 2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감면받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또한 식당가에 입점한 매장 361곳 중 중소·중견기업 및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279곳에는 3∼4월 관리비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매장별로 두 달 간 평균 총 400만원 수준의 부담이 덜어질 전망이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 15일 패션·잡화·리빙 부문 중소기업 브랜드 매장 관리 매니저 3000여 명에게 월 100만원씩 총 3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식음료 매장은 중소기업이 여러 개의 점포를 동시에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일정한 금액을 동일하게 지원해 주는 것 보다 수수료 인하나 관리비 감면이 보다 더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책이라고 판단했다"며 “중소 식음료 매장과 전문 식당가는 이번 지원안으로 두 달간 약 26억원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줄어든 중소 협력사와 대리점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다.

현대그린푸드는 학교 개학 연기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 식자재 납품업체의 식재료 7억5000만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현대리바트는 대리점에 임차료 일부를 1억5000만원 규모로 지원한다. 현대L&C도 대구·경북지역 인테리어 제휴점을 대상으로 오는 5월까지 3개월간 월 100만원씩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