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 코로나 극복 위해 '꼬막비빔밥' 1만개 기부…"대구·경북 의료진 힘내세요"

입력 2020-03-18 17:21
수정 2020-03-19 03:04

인천 논현동 외식프랜차이즈 전문업체 디딤(대표 이범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서 싸우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게 다음달 10일까지 꼬막비빔밥 도시락 1만 개를 전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절반 이상 줄어든 가맹점들을 돕기 위해 브랜드 사용료인 로열티도 면제해주고 있다. 이범택 대표는 “코로나19 국난을 극복하고, 가맹본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도시락 기부와 가맹점 로열티 면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현지 방역기관과 협의해 매일 300~400개의 꼬막비빔밥 도시락을 대학병원과 보건소 의료진에게 전달하고 있다. 도시락은 대구시와 경북 영주시에 있는 연안식당 가맹점이 만들어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1억2000만원 상당의 꼬막비빔밥 도시락 제조를 현지 가맹점이 맡으면서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디딤은 1999년 외식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연안식당, 마포갈매기, 백제원, 도쿄하나, 우도광횟집, 고래식당 등 20개 음식점 브랜드의 500여 개 매장을 두고 있는 외식전문업체다. 마포갈매기는 한때 매장 수가 전국 450개가 넘을 정도로 프랜차이즈 사업 인기 브랜드였다. 대구·경북지역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꼬막비빔밥은 연안식당의 대표 메뉴다. 연안식당은 2017년 9월 인천 송도에서 처음 문을 연 해산물 메뉴 전문 프랜차이즈다. 최근 경기 인덕원점 등이 문을 열면서 개점 2년6개월 만에 237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이 회사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들을 위해 지난 2월 로열티를 전액 면제했다. 3월분 로열티도 코로나19의 전국별 진행 상황과 가맹점 영업 실적을 고려해 추가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 직영사업을 제외한 프랜차이즈 8개 사업의 400여 개 가맹점이 본사에 지급해야 할 로열티는 한 달에 3억원에 달한다.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통과한 식자재 제조공장(연면적 4300㎡)을 보유하고 있어 매일 양념육과 분쇄가공육 등 30여 종의 식자재를 직접 제조해 가맹점과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다. 식자재의 안전과 품질을 보증하면서 가맹점에 지속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디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934억원)보다 33% 늘어난 1252억원(감사보고서 기준)이다. 인천 연수동에서 대나무갈빗집(면적 100㎡)으로 출발해 창업 20주년인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항상 새로운 메뉴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계속하고, 가맹점과 상생하는 사회적 기업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