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시장 진출 속도 내는 통신 3社…클라우드 게임 속속 상용화

입력 2020-03-23 15:34
수정 2020-03-23 15:36
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도입과 함께 게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가상현실(VR) 게임 등이 5G 킬러 콘텐츠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량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은 올해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전망이다.

e스포츠 분야 진출도 활발하다. e스포츠 중계에 멀티뷰, VR 등 5G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체 구단 티원(T1)을 내세워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클라우드 게임 시장 열린다

LG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내놓은 클라우드 게임 ‘지포스나우’를 올해 초 상용화했다.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스클라우드’, KT는 닌텐도 운영사인 유비투스와 ‘5G 스트리밍 게임’을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도 빠르면 상반기 중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가 가장 공격적이다. 다음달부터 LG유플러스 5G 가입자를 대상으로 지포스나우 이용권을 무료로 준다. 무료 이용권으로는 1시간 연속 게임할 수 있다. 재접속해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월 1만2900원짜리 프리미엄 상품에 가입하면 6시간 연속으로 게임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클라우드 게임 상용화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최근 서비스 게임 종류도 크게 늘렸다.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 시작과 함께 29종의 게임을 제공했던 SK텔레콤은 올 1월 85종으로 대폭 확대했다. KT도 게임을 기존 50종에서 80종으로 늘렸다. LG유플러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철권7’, ‘다크 소울’ 시리즈 등 200여 종의 게임을 제공한다.

통신사들은 클라우드 게임이 5G 시대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 규모가 지난해 3억8700만달러(약 50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20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스포츠 해외 진출도…

통신업체들은 e스포츠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e스포츠 구단 T1과 KT롤스터를 운영하고 있다. e스포츠 분야에선 SK텔레콤이 가장 적극적이다. 동남아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싱가포르 싱텔, 태국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 최근 계약을 맺었다.

합작회사는 다양한 게임 사업 발굴에 나선다. 글로벌 게임 커뮤니티, e스포츠 연계 사업, 게임 미디어 콘텐츠 사업 등이다. e스포츠 중계, 프로게이머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제작 등도 검토 중이다. 게임 중계엔 멀티뷰, VR 등 SK텔레콤의 5G 기술을 적용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동남아 게임 시장은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미국 미디어 업체인 컴캐스트와 e스포츠 전문 기업 T1을 설립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e스포츠 구단 T1을 필두로 양사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5G, 콘텐츠 역량을 접목해 게임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e스포츠 중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G 기술을 기반으로 VR, 멀티뷰 중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T는 자사 클라우드 게임에 e스포츠 중계 서비스인 ‘e스포츠 라이브’를 결합해 선보인다. LG유플러스는 앱 ‘U+게임Live’를 통해 e스포츠를 중계하고 있다. 핀란드 게임사인 헤치엔터테인먼트와 5G VR 게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하고, e스포츠 토너먼트도 공동으로 열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해 2023년 15억5670만달러(약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