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7일(00:4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SK하이닉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무더기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SK하이닉스가 추천한 감사위원회 위원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0일 정기 주총에서 하영구 전 전국은행연합회장을 2년 임기의 신규 감사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장을 지난 하 전 회장은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앤장법률사무소는 SK하이닉스와 계열사에 대한 다양한 법률 대리 및 자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관계자는 "하 전 회장의 경우 감사위원으로서 독립성이 결여됐다고 판단해 반대표 행사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SK하이닉스가 상정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독립된 보수 심사기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이사 9명에 대해 120억원의 보수 한도를 책정했다. 지난해에도 이사 9명에 대해 120억원을 책정했으며,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44억4300만원이다.
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승인 안건에 대해선 "행사 가격과 성과가 연동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 의사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종훈 글로벌세일즈마케팅(GSM) 담당 부사장에게 보통주 5409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기로 했다. 행사 기간은 2023년 3월 21일부터 2027년 3월 20일까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내이사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해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제고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