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15일 총선에서 '리턴 매치'를 갖는 서울 송파을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송파구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총선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가'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배 후보가 40.3%, 최 후보가 37.5%로 조사됐다. 두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4.4%포인트) 이내인 2.8% 포인트다.
배 후보는 60세 이상(57.3%)과 50대(50.8%), 가정주부(52.4%), 자영업자(51.8%)에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 후보는 40대(46.9%)와 30대(46.4%), 화이트칼라(44.9%)의 지지도가 높았다.
반면 당선 가능성은 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지지 여부와 관계없이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최 후보(38.1%)가 배 후보(32.3%)보다 5.8%포인트 앞섰다.
최 후보와 배 후보의 대결은 2년 만의 재대결이다. 경기 남양주갑에서 내리 3선을 한 최 후보는 2018년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승리로 장식하며 4선에 성공했다.
당시 상대 후보였던 배 후보는 정치 신인이었다. 그는 2년간 송파을 당협위원장직을 유지하며 이번 총선을 준비했고 다시 최 후보에게 도전장을 냈다.
서울 '강남 3구' 가운데 하나인 송파구는 대체로 보수 성향으로 인식되지만 송파을 지역은 보수와 진보 성향 유권자가 혼재돼있다는 평가다. 롯데월드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촌과 가락시장 인근의 서민 주거지역이 함께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 같은 특징이 더욱 두드러진다.
17대 총선에서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 18·19대 총선에서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등 보수 정당 후보들이 내리 당선됐으나, 20대 총선에서는 최명길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최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 2018년 재선거에서 최 후보는 54.4%를 득표하며 29.6%를 얻는 데 그친 배현진 후보를 제압했따.
총 8개 행정동으로 구성된 송파을은 석촌동, 잠실본동, 삼전동이 상대적으로 여권 지지세가 우세하고, 잠실7동은 야당 지지율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캠프 측은 그 외 문정2동, 가락1동, 잠실2·3동 등은 물론 자당이 우세하다고 평가받는 지역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중앙일보 여론조사는 무선 가상번호(80%)에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20%)를 결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유·무선 평균 응답률은 9.9%%다. 2020년 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