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상가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는 건 물론이고, 공실률도 높아지고 있다. 금리가 연 0%대로 내려가면서 상가 투자에 대한 수익률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침체된 분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을 비롯한 시장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인 상가 시장의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다.
17일 수익형부동산 연구개발기업 상가정보연구소가 한국감정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상가의 평균 투자 수익률은 모든 면적을 통틀어서 2018년 대비 하락했다. 중대형 상가를 비롯해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까지 규모와 종류를 막론하고 수익률이 후퇴했다.
중대형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6.29%로 2018년 6.91% 대비 0.62%포인트 내렸다. 서울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도 7.9%로 2018년 8.2% 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다만 광주(0.02%↑), 대전(0.51%↑), 전남(0.13%↑) 등 일부 지역에서만 소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소규모 상가 투자수익률도 하락했다. 2019년 전국 소규모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5.56%로 전년 6.35% 대비 0.79%포인트 내려갔다. 대전(0.77%↑)과 전북(0.1%↑)만 올랐을 뿐 대부분의 지역에서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다.
집합 상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국 집합 상가 평균 투자 수익률은 6.59%로 전년 7.23% 대비 0.64%포인트 밀려났다. 대전(0.47%↑), 세종(0.17%↑), 전남(0.08%↑) 정도만 올랐을 뿐이다.
상가 공실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 4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1.7%로 2002년 이후 가장 높았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평균 17.7% 공실률을 기록한 경북이다. 이어 △울산(17%) △전북(16.9%) △세종(16.2%) △대구(15.4) 등으로 높은 수준의 공실률을 나타내고 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최근 소셜커머스, 배달 애플리케이션, 중고물품 애플리케이션 등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다"며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은 증가했고 이는 상가 투자 수익률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올 1분기 상가 투자 수익률은 더욱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