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붕괴 위기…기업들 유동성 확보해야"

입력 2020-03-16 17:37
수정 2020-03-17 09: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후폭풍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을 포함한 한국 딜로이트그룹은 16일 ‘코로나19에 따른 기업의 대응 방안’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의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경기둔화를 넘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제조업의 29%를 담당하는 중국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고,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소비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의 수입량이 20% 줄어들면 한국 국내총생산(GDP)은 0.37%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 중 50%가 3개월 내 유동성 부족으로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300개 중소기업 가운데 70.3%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직간접적 피해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들에 대응책을 소개했다. 먼저 유동성을 확보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을 권했다. 동시에 투자 유치와 자금 조달 방안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공급망 재점검 △부실 사업부 매각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디지털 전환을 위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 △위기대응체계 점검 등도 제안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올해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면 자동차와 오프라인 유통·백화점, 항공·여행·숙박 업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