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중앙회 직원들의 회식 단골메뉴는 뭘까. 바로 떠오르는 건 수산물이지만, 의외로 ‘비(非)수산물’을 선호하는 직원이 많다고 한다. 우선 업무상 수산물을 먹을 일이 많기 때문이다. 업무 중 만나는 외부인들도 “수협 직원과 식사하면 당연히 수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평소에 수산물을 먹을 일이 많다 보니 회식 때는 소곱창, 닭갈비 등 다른 메뉴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이런 수협 직원들이 추천하는 서울 방이동 인근 ‘비수산물 맛집’을 알아봤다.
수협 본사 맞은편 먹자골목에 있는 별미곱창은 수협 직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골집 중 하나다. 인근 주민들이 길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많아 방이동에만 분점을 두 곳이나 냈다. 모둠곱창과 막창, 대창 등 오로지 곱창에만 집중한 메뉴가 특징이다. 신선하고 쫄깃한 곱창을 씹으면 배어나오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같은 먹자골목 안에 있는 병천순대국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원하는 직원도, 전날 과음으로 해장이 필요한 직원도 모두 만족하는 순댓국 전문점이다. 방이동 먹자골목 끄트머리에 있어 어쩌다 찾아오는 손님보다 늘 찾아오는 단골이 많은 편이다. 옛날식 ‘경양식’을 먹고 싶은 직원들은 할아버지 돈까스를 찾는다. 수프가 먼저 나오고 넓적한 돈가스와 수북한 양배추채가 나와 추억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일본식 된장국 대신 한식 미역국이 곁들여 나오는 게 이색적이다.
태형닭갈비는 언제 가도 실패하지 않는 회식 맛집이다. 이곳은 닭갈비를 춘천식으로 철판에 볶지 않고 자작한 국물과 함께 끓여 낸다. 닭갈비와 닭볶음탕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색다른 맛이란 평가다. 잘 익은 김치와 함께 구워 먹는 두툼한 삼겹살도 인기다.
그래도 수산물이 먹고 싶다면 수협이 직접 운영하는 본사 지하 1층의 바다회상을 찾으면 된다. 수협이 직접 운영해 신선하고 품질 좋은 활어회를 믿고 먹을 수 있다. 횟감으로 사용되는 생선은 물론 곁들이는 음식들의 재료도 매일 산지에서 직접 받은 재료를 쓴다. 회뿐만 아니라 굴비, 게장, 매운탕 등 각종 요리 메뉴도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