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맨' 일베 논란 사흘 만에 18만 명 '손절'

입력 2020-03-16 16:54
수정 2020-03-16 16:56


사과를 하고, 징계 의사를 밝혀도 분노는 이어지고 있다. '워크맨' 구독자수도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12일 JTBC 룰루랄라 스튜디오 제작 웹 예능 콘텐츠 '워크맨'에서 '일베' 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후, 3일 만에 유튜브 구독자수 18만 명이 빠졌다. 유튜브 구독자수는 수익에 직결된다는 점에서 '워크맨'에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JTBC 아나운서 출신 장성규를 앞세워 직업 체험을 콘셉트로한 웹 예능이다. 유쾌하고 성역없는 선을 넘는 발언과 자막으로 인기를 모았고 채널 개설 6개월 만에 구독자수 4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장성규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설이 될 '워크맨' 400만 구독자 돌파"라는 글을 올린 직후 일베 단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제작진이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구독자 이탈이 이뤄지고 있는 것.

일베는 일간베스트라는 극우 성향의 사이트를 일컫는다. 정치색 뿐 아니라 도를 넘는 표현과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패륜, 악플러 피소 등으로 빈번하게 논란의 주인공이 돼 왔다.

'워크맨'에서 사용된 '노무'라는 단어는 일베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됐던 단어였다. '워크맨'에 앞서 프로야구 선수 윤완주가 '노무'라는 단어를 사용해 징계를 받았고, 걸그룹 크레용팝도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워크맨'에서는 '노무' 외에 '노알람', 'NO2', '**슨' 등 일베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했다는 점, 하차 소식을 전한 고동완 PD가 앞서 SBS '런닝맨' 조연출을 할 당시에도 일베 이미지를 사용해 빈축을 샀다는 점에서 분노를 키웠다.

'워크맨' 측은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노무라는 단어가 특정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이후 제작사인 스튜디오 룰루랄라도 "관리자와 제작진에 책임을 묻고 징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갖 커뮤니티 표현들을 자막으로 등장시켰던 '워크맨'이 일베에 대해선 "몰랐다"고 해명하고, 징계를 받은 인물과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은 제작사의 해명에 "실망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