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10~20대 젊은 층이 커피전문점으로 몰리고 있다.
신학기 개학은 3주째 연기됐고 국공립도서관은 무기한 휴관 중이다. 서울에서는 42%의 학원이 휴원하고 있다. 노래방 PC방 등의 실내 공간은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이용 자제를 권고한 상황이다.
그러자 커피전문점이 붐비고 있다. 노트북 콘센트가 갖춰진 카페는 자리를 찾기 어려운 곳이 많다. 코로나19 감염에서 완벽하게 안전한 곳은 아니지만 위생상태와 밀집도 등을 고려하면 젊은이들이 ‘그나마 갈 만한 곳’이라고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5, 16일 찾은 할리스 서울 당산역점과 역삼스타점(역삼역점)에는 오전 9시부터 노트북을 쓸 수 있는 좌석이 모두 찼다. 특히 1인용 좌석이 인기였다. 6~7시간 지나도 자리 주인이 바뀌지 않았다. 주로 공무원시험을 비롯한 각종 수험서적을 펼쳐놓고 노트북이나 태블릿PC로 인터넷강의를 듣는 사람이 많았다.
할리스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1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일부 지점 매출이 그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스 관계자는 “교통이 편리하고 1인용 좌석이 잘 갖춰진 서울 여의도점, 용산점, 세로수길점, 합정점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올랐다”고 말했다.
할리스는 2014년부터 독서실처럼 혼자 쓸 수 있는 1인 좌석을 늘리고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을 적극 유치했다. 564여 개 매장 가운데 80%가 이런 좌석을 갖추고 있다. 광화문점은 140석 중 70석에서 콘센트를 사용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늘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 노원구 송파구 등 주택단지 주변 매장의 2~3월 매출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