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총리 "특별입국절차 대상 유럽전역으로 확대"

입력 2020-03-16 09:44
수정 2020-03-16 09:46


16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금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유럽 전역으로 확대했다" 고 밝혔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해지자 차단에 나선 조치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며 "보건복지부와 외교부 등 관계부처는 해외유입을 막기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한 지 여부를 조속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이미 2만명을 넘어섰고, 스페인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며 "독일과 프랑스의 확진자도 가파르게 늘고 있고, 유럽과 교류가 활발한 아프리카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날 정부는 현재 이탈리아와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네덜란드 와 중국·일본·이란 등 총 9개국발 국내 입국자에게 적용했던 특별입국절차 대상국을 전 세계로 확대하기로 한 바 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특정국 대상 특별입국절차 적용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럽 전역으로 적용하기로 한 정부 조치는 특별입국절차 적용대상을 전세계로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국내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긴급했던 순간이 지나고 다소 희망적인 신호도 보인다"며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전날 국내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76명 늘었다. 23일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13일에는 신규 확진자수가 완치자 수를 처음 역전했다.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띄게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새로운 환자 발생이 23일 만에 두자리 수로 떨어지고, 사흘 연속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 수를 능가했으며, 완치자 비율도 전체 환자의 10%를 넘었다" 말하면서도 "하지만 결코 긴장을 늦출 때가 아니다. 대구·경북에서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비교할 수 없는 높은 전염성을 갖고 있다"며 "언제라도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위험 요소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이미 발생한 집단발생 사례의 2차, 3차 감염 차단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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