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르제이의 스타일라이프⑲] 선명한 스타일을 위한 제안 “드레스코드는 블랙!”

입력 2020-03-16 11:17


“아름다움의 길을 잃었다면 가장 먼저 ‘기본’을 선택합니다”

‘워킹맘’의 일상은 ‘반복’의 연속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일이 안정적일수록 생활은 더 단순해집니다. 회사와 집을 오가는 일상을 살다 보면 여자는 더 현실적으로 바뀌어 갑니다.

어렸을 때 좋아했던 옷과 화장품도 서서히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또 미적 센스나 감각도 조금씩 무뎌지는 것을 느껴요.

그 때문인지 중요한 행사나 모임이 생기면 가장 먼저 옷차림을 고민하게 됩니다. 대충 입고 대충 살던 아줌마의 마음에도 ‘오늘만큼은’ 특별하고 싶은 강렬한 욕망의 ‘여자’가 살고 있잖아요. 사람들 앞에서 조금은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하지만 가끔 어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막막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번뜩 떠오르는 옷이 없을 때 저는 무조건 ‘블랙’을 입습니다. 패션의 기본 컬러로 손꼽히는 블랙은 결코 넘치는 법이 없거든요.

특히 블랙은 심플하지만 가볍지 않고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어디에나 무난하게 어울립니다. 또한 어떤 컬러와 매치해도 잘 어울려 누구나 쉽게 스타일링을 할 수 있는 색상이기도 해요.

무엇보다 블랙 컬러의 아이템은 다양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블랙 미니 원피스는 발랄한 사랑스러움과 섹시함을 가지고 있어요. 블랙 팬츠와 블라우스 패션은 깔끔하고 세련돼 비즈니스 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몸에 밀착되는 블랙 롱 드레스는 우아한 여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좋은 아이템이죠.

“긴 여운을 주는 멋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블랙이 매력적인 이유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패션은 결국 나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인 거잖아요.

블랙은 가장 무겁고 어두운 컬러인 만큼 묵직하고 클래식한 멋이 있어요. 조금만 신경 써서 입어도 고급스럽고 어떤 아이템을 입든 단정하고 차분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안겨 줍니다. 또한 진한 컬러가 피부와 대조를 이뤄 얼굴의 윤곽을 더욱 또렷하고 선명하게 표현해 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올 블랙 의상이 실제보다 더 날씬해 보이는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은 너무 잘 알려져 있죠? 섹시한 몸매를 자랑하는 캣우먼의 수트도 ‘블랙’이라는 점을 생각해 보세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대를 불문하고 여자들이 블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체형보정 효과’ 때문이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패션디자이너 도나 카란은 “블랙은 완전한 색”이라고 말했다고 해요. 40대 주부의 평범한 안목에도 블랙 패션의 매력은 정말 끝이 없습니다. 단순하지만 확실한 스타일을 고민하고 있다면 옷장에 숨겨진 블랙 컬러 아이템을 꺼내 보세요. 어렵지 않게 훌륭한 스타일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패션&뷰티 크리에이터 김혜정 (벨르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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