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통합당 '공천 갈등'에 전전긍긍

입력 2020-03-15 15:57
수정 2020-03-16 01:15

미래통합당이 ‘공천 파동’ 여진으로 흔들리고 있다. 당내에서는 공천 불복이 집단행동으로 표출될 조짐이 일고 있다. 당초 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영입이 ‘탈북민 비하 논란’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통합당 선거 전략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15일 통합당에 따르면 이주영 의원(5선)과 김재경 의원(4선) 등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배제(컷오프)당한 영남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 의원은 전날 당 지도부에 ‘낙천 의원들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찾아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현재 14명의 컷오프 의원 중 절반 정도가 함께할 뜻을 밝혔다”며 “무소속 출마를 발표한 분도 합류를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가 집단행동을 함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17일 대구 수성못 이상화 시비(詩碑) 앞에서 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며 대구 수성을 출마 공식화를 알렸다.

통합당 내에선 김 전 대표 영입 문제를 놓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돼온 김 전 대표는 황교안 대표가 영입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내정 상태나 마찬가지로 여겨졌다. 김 전 대표는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서울 강남갑), 최홍 전 ING자산운용 대표(강남을) 등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 철회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3일 잇단 공천 잡음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기류가 급변했다. 같은 날 저녁 열린 통합당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선 상당수 최고위원이 김 전 대표 영입에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가 태 전 공사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한 발언이 매우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14일 김 전 대표와 접촉했으나 이후에도 김 전 대표를 영입할지를 놓고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김 전 대표 영입 의지를 접고 이완구 전 국무총리, 박형준 전 혁신통합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등 대체 인사를 물색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통합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혼자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공관위는 12~13일 강원 충청 제주 등에서 총 12곳 지역구의 경선을 마무리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현역 이명수 의원은 충남 아산갑, 홍문표 의원은 홍성·예산, 경대수 의원은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출마한다. 이로써 충청권 현역 9명은 모두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