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개인 호텔 '코로나 병원'으로 개방

입력 2020-03-15 15:05
수정 2020-03-16 00:26
“성격 그대로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가운데 스타 선수들의 ‘코로나 나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프로축구계의 양대산맥 ‘메날두(메시+호날두)’의 ‘성격대로 자가 격리’도 그중 하나다.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는 스페인 라리가가 중단되자 가족과 얌전하게 ‘방콕’을 하고 있다. 최근 두 아들과 함께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을 SNS에 올려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메시는 소꿉친구 안토넬라 로쿠조와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는 동안 잡다한 스캔들을 낸 적이 없다. 팔에 어머니 문신을 새기고, 골을 넣을 때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돌봐줬던 할머니를 기리는 세리머니를 한다. 메시는 SNS에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집에 머물러야 하며, 서로를 돌보며 버티다 보면 언젠가 이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라리가에선 15일 데포르티보 알라베스 구단의 코칭 스태프 2명이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와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에선 코로나 확진자가 이날 기준 6000명을 넘어섰다. 메시의 고국인 아르헨티나는 30여 명으로 적은 편이다.

고향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도 가족과 함께 코로나 나기를 하고 있다. 메시와 다른 건 자가격리지로 택한 장소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옥상 수영장을 갖춘 7층짜리 호텔급 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로 6~7층을 오가는 호날두는 건강상태가 좋지 못한 어머니를 돌보고 있으며, 형제의 가족들에게 아래층을 내줬다고 한다.

화려한 겉모습만큼이나 고국 포르투갈을 위한 배려도 화끈하다. 자신 소유의 호텔을 코로나19 치료병원으로 쓸 수 있도록 내놓았다. 의료진과 의료장비도 모두 자비로 투입하고, 치료가 필요한 환자 모두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호날두는 2016년부터 포르투갈 마데이라와 리스본 등에서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딴 ‘CR7’ 호텔 사업을 하고 있다. 호날두는 팀 동료 다니엘레 루가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바람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호날두는 지금까지 150억원 이상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선 코로나19 여파로 5대 축구 리그(프리미어, 라리가, 분데스리가, 리그앙, 세리에A)가 모두 중단됐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