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상장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공모가 아래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상업용 부동산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임대료 고정 계약으로 배당금 지급에는 큰 영향이 없는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 배당 매력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리츠는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5원(5.91%) 내린 4855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고점(6690원) 대비 30% 가까이 하락해 공모가(5000원)를 밑돌았다.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공모 리츠 열풍을 이끌었지만, 소비 위축 우려 등으로 올 들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700여 개 매장 가운데 200여 곳의 문을 닫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롯데리츠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NH프라임리츠도 최근 내리막길을 타면서 공모가(5000원)보다 낮은 4780원까지 하락했다. 신한알파리츠(-10.51%)와 이리츠코크랩(-26.98%) 등 상장 리츠들도 연초 이후 하락세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 주가 상승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차익매물이 나와 상장 리츠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며 “롯데쇼핑의 부실자산 구조조정과 코로나19 사태 등이 낙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면 ‘인컴(고정수익)’ 자산으로서 리츠의 투자 매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경기 부양과 금리 인하 등이 맞물리면서 리츠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