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S이어 ISS도 "조원태 회장 연임 찬성"…주총 승기 잡나

입력 2020-03-15 13:21
수정 2020-03-15 13:49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이어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의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했다.

15일 경영계에 따르면 ISS는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 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ISS는 또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3명 대해 찬성 의견을 냈다.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와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는 "경험이 중복되는 후보자"라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연합’이 제안한 7명의 이사 후보 중에선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찬성 의견을 냈다.

앞서 국내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KCGS도 지난 13일 조 회장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KCGS는 3자연합 측 후보엔 ‘기권(불행사)’을 권고했다. KCGS에 이어 ISS도 조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회장 측 한진칼 우호지분은 33.45%로 3자연합(32.06%)과 엇비슷하다. 국민연금(2.9%)을 비롯한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의 표심에 향방이 달려있다. ISS와 함께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계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도 조만간 의결권 권고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