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 가능성…금리인하 여력 없는 日銀 선택은

입력 2020-03-14 16:46
수정 2020-04-08 00:33

글로벌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출렁이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등과 달리 금리인하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14일 도쿄신문은 일본은행이 일본은행은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량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미 기준금리를 마이너스 0.1%로 하고 장기금리를 0%로 유도하는 금융완하 정책을 택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거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연간 매입량은 6조엔 규모다.

교도통신은 닛케이평균주가 하락 저지 효과가 있는 ETF 매입 확대로 시장이나 경기 안정은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2일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적절한 금융시장 조절이나 자산 매입 실시를 통해 윤택한 자금공급과 금융시장의 안정 확보에 힘쓸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이 ETF 매입 확대 외에 기업어음(CP)과 사채 매입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현재 CP와 사채 잔액이 각각 2조2000억엔과 3조2000억엔이 되도록 유지한다는 목표를 설정해두고 있다. 금융시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도록 이를 더 기동적으로 대응하는 방향을 검토한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로 금리'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일본은행의 대응책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본은행이 ETF 매입 확대 등을 택하더라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케이비즈는 "일본은행은 이미 시장에 충분한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며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도쿄신문은 "일본은행이 13일 1000억엔을 포함해 1주일 사이에 4000억엔 규모의 ETF를 매입했다"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 ETF 매입으로 인한 평가손으로 인해 일본은행이 적자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우치 다카히데 전 일본은행 정책위원회 심의위원은 "통화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JP모건증권의 추산에 따르면 13일 닛케이지수가 폭락하면서 일본은행이 보유한 ETF의 평가손은 종가 기준 약 1조8000억엔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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