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개학 문제 딜레마…연기 불가피 하지만 수업 결손 우려"

입력 2020-03-14 16:31
수정 2020-03-14 16:3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가 추가 개혁 연기 가능성을 검토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조 교육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개인적으론 개학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일차적 사고를 하고 있다"는 글을 썼다.

조 교육감은 "정말 어려운 결정 국면"이라며 "23일까지 개학 연기가 이뤄진 상태인데 과연 현재 코로나 상황을 염두에 둘 때는 개학 연기를 추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차적으론 교육부가 질병관리본부 등과 협의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에 근거해 결정하게 된다"면서도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입장으로선 개인적으로 고민이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교교의 추가 개학 연기 여부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 주 중에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23일 개학 계획에 맞춰 학교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수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해 왔다. 급식을 3∼4부제로 운영해 한 줄로 앉아서 먹는 '일렬 식사'나 3주 개학 연기에 따른 수업 보충,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때 해당 학교만 폐쇄하는 경우에 대비한 온라인 학습 등이다.

조 교육감은 23일 예정대로 개학하거나 추가로 개학을 연기하는 경우 모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개학을 하게 될 경우 코로나19 대책의 핵심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정면으로 반한다"며 "학원을 휴원하게 하는 명분도 없어져 구로 콜센터 같은 집단감염이 여러 학교에서 벌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고 말했다.

개학을 추가 연기할 경우도 문제다. 조 교육감은 "공무직을 포함한 방과 후 학교 강사와 사립유치원비 문제 등 난제가 있다"면서 "1학기 수업 결손 문제와 수능 연기 등까지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3일 권영진 대구시장도 "대구에 국한해 판단할 경우 23일 개학은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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