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 "조원태 회장 연임 찬성"

입력 2020-03-14 16:11
수정 2020-03-14 16:13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연임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앞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조 회장 등 한진칼 측 추천 이사후보들에 대한 찬성을 권고하는 보고서를 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ISS는 전날 회원사에 보낸 한진칼 주주총회 의안 분석 의견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견을 전했다.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 부문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찬성을 권고했다. ISS는 조 회장과 하 부사장에 대해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등 의결권 자문사는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 기관들에 주요 주총안건에 대한 찬반 의견을 권고한다. 이는 스튜어드십코드에 따른 것으로 운용사들은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한다. 권고에 따르지 않을 경우 그 이유를 공개해야 한다.

ISS는 한진칼 이사회에 대해 6∼10명 규모가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한진칼이 추천한 사외이사 중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과 박영석 서강대 경영대 교수,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선임안에 대해서도 찬성 의견을 냈다.

임춘수 마이다스PE 대표와 이동명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전했다.

ISS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3자 연합이 제안한 이사진 후보 중에서는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에 대해서만 찬성 의견을 냈다. 나머지 후보 6명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권고했다.

앞서 기업지배구조원은 3자 연합의 제안 후보에 대해서는 '불행사'를 권고했다.

다른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주목되고 있다.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와 외국계인 글래스루이스 등도 한진칼 주총 의안에 대한 의견서를 고객에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