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 폭락 서킷브레이커 발동…코스닥 6년 만에 500선 '와르르'

입력 2020-03-13 11:10
수정 2020-03-13 11:16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8% 넘게 폭락하면서 약 19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은 12% 넘는 대폭락장이 나타나며 500선이 무너졌다.

13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9.25포인트(8.14%) 내린 1685.08에 거래 중이다.

간밤 미국 증시가 폭락한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급락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코스피 시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700선이 붕괴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데 이어 오전 10시44분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에서 9·11테러가 발발한 직후 거래일인 2001년 9월12일 이후 18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하락할 경우 발동,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서킷브레이커는 지수가 전일 종가지수 대비 10% 이상 폭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하면 발동된다. 이 경우, 현물주식 뿐 아니라 선물과 옵션의 모든 주문이 20분간 일체 중단되고 이후 10분간 동시호가를 접수해서 매매를 재개한다. 서킷 브레이커는 하루 한번만 발동될 수 있으며 장 종료 40분전에는 발동될 수 없다.

장중 외국인 기관이 '팔자'를 외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각각 4692억원 470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4744억원 순매수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파랗게 질렸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LG화학 셀트리온 삼성SDI 삼성물산 포스코가 6~7% 하락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현대모비스 SK텔레콤은 8~9% 급락하고 있다. 현대차는 11% 넘게 폭락하고 있다.

장 초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던 코스닥지수는 6년 만에 5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시장에서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같은시간 지수는 전날보다 70.51포인트(12.51%) 내린 492.98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장중 492.59까지 저점을 낮췄다.

개인이 홀로 162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 기관은 각각 1267억원 346억원 매수 우위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에이치엘비가 6~7% 하락 중이다. 케이엠더블유 솔브레인 메디톡스가 10~11% 빠지고 있고 케이엠더블유 씨젠은 15~17% 급락세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폭등하며 2016년 3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오전11시2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원 오른 1224.9원에 거래되고 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