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군기 용인시장은 13일 지역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화분 2000개를 구매해 역직원들에게 선물하는 '花이트 데이엔 사탕 대신 꽃을 선물하세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시와 성남시 등이 화분 구매와 직거래 장터 지원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화훼농가 활성화에 나섰다. 이는 코로나19가 확산돼 지역 화훼농가들의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입학식과 졸업식 등이 줄줄이 취소돼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13일 두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용인시는 '花이트 데이엔 사탕 대신 꽃을 선물하세요'란 이벤트를 열어 코로나19로 직격타를 입은 관내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2000원 상당 화분 2000개를 구매해 여직원에게 선물했다. 용인시는 이와 함께 관내 7곳 로컬푸드 직매장에 오는 19일부터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판매하는 화훼코너를 확대해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설 방침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졸업식이나 입학식 등 행사가 연기?취소되면서 판매량이 30%이상 감소한 화훼 농가의 피해를 덜어주려는 것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관내 농업인들이 위기를 극복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주기 위해 꽃을 샀다”라며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 애쓰고 있는 직원들을 격려하는 일석이조의 행사”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17일까지 시와 시교육지원청, 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화훼류가 포함된 농산물 꾸러미 1000개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관내 7곳 로컬푸드 직매장에서도 오는 19일부터 화훼코너를 확대해 지역 농산물 소비촉진에 나설 계획이다.
성남시도 코로나19로 침체한 화훼농가를 살리기 위한 직거래 장터를 오는 5월 17일까지 두 달여 간 분당구 구미동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야외행사장에서 연다. 성남시화훼총연합회가 운영하는 이번 장터는 지역 내 150곳 농가 18㏊ 면적에서 재배한 100여 개 품목의 화훼류를 시중 가격보다 최대 30% 저렴하게 판다.
판매 품목은 화분에 키우는 데 적합한 호접란, 해피트리 등의 분화류, 화단에 재배하기 적합한 팬지, 데이지, 베고니아 등의 초화류, 꽃이 피는 나무 종류인 철쭉 등이다.
또 관음죽, 고무나무, 싱고니움, 마니지아, 안시리움 등 공기정화 식물과 관엽식물인 알로카시아도 선보인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졸업식, 입학식 등 각종 행사가 취소돼 지역 화훼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침체한 화훼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게 직거래 장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화훼 직거래 장터는 2013년도부터 매년 1~2회(회당 두 달간 개최) 성남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열려 지난해 4만여 명이 7억1000만원 어치의 화훼류를 판매했다.
용인시의 한 화훼농가 관계자는 "판매 부진 등으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직원들이 지역 화훼농가 돕기 이벤트를 추진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