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미국인들의 소비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던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CSI)가 이달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 미시간대는 3월 미시간대 CSI 예비치가 전월(최종치 101.0)에 비해 5.1포인트 하락한 95.9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작년 10월(95.5) 이후 5개월 이래 최저치다. 전문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인 95.0에는 부합한다.
미시간대 CSI는 콘퍼런스보드와 함께 미국의 양대 민간 소비심리지표로 꼽힌다. 설문조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향후 경기와 수입, 지출 등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조사해 산정된다. 이 지수가 100 이상이면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소비를 늘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반대로 소비를 줄일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이날 공개된 미시간대 CSI로 코로나19가 소비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음이 확인됐다. 미시간대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됨에 따라 추가적으로 소비 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관광, 외식, 문화생활 등 실물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주식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한 것도 소비 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켓워치는 “최근 바이러스 확산으로 프로 스포츠가 중단되고 학교, 문화시설 등이 문을 닫고 있다”며 “이번 지표는 미국에 코로나19가 퍼지기 직전인 이달 초에 조사된 결과인 만큼 향후 몇 개월간 소비 심리가 계속 악화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전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