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 업체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인 동양물산기업이 지난해 3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이달 정기주주총회에서 마스크 및 각종 필터사업, 자율주행 및 스마트팜 등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해 사업 다각화를 꾀할 계획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물산기업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4.7% 증가한 617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54억원 적자에서 작년 137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순이익도 228억원 적자에서 5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 측은 종속기업인 케이에이엠홀딩스(국제종합기계 소유 법인)와 TYM-USA의 실적 개선 덕에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자회사 충당금 설정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지만 이 같은 외부 요인이 사라지면서 지난해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동양물산기업은 이달 27일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기존 농업기계 제조판매업 외 스마트팜·유리온실 설계 및 설치 공사업과 소프트웨어 개발 제작 판매업, 자율주행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추가·변경하는 안건을 결의하기로 했다. 동양물산의 필터사업부는 1979년부터 KT&G, 필립모리스코리아(PMK)에 연간 700억원 규모의 유해 성분 감소용 담배 필터를 공급하고 있다. 관련 기술은 필터 교체형 마스크 등 개발에도 적용될 전망이다.
또 기계사업부에서는 자율주행과 스마트팜 사업을 위해 농기계업계 최초로 정보통신기술(ICT) 연구소를 별도 운영 중이다. 회사 측은 “개발이 완료된 자율주행 이앙기 양산을 위해 사업 목적을 정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동양물산은 3.98% 오른 1045원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급락장에서도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0.8% 올랐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