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구에 전략 공천된 오영환 예비후보가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 예비후보 측은 지난 9일 선거사무소에서 시·도의원들에게 간담회를 갖겠다고 통보했다. 시·도의원들은 '회기 중이다'라면서 연락을 받지 않았다.
이에 오 예비후보 측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원 의무 참석,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간담회에 불참한다면 민주당 선출직 의원으로서 기본 의무를 하지 않는 해당 행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며 시·도의원들에게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병용 의정부시장도 가세해 오 예비후보를 비판했다.
안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일면식도 없는 나이 어린 후보가 회기 중인 자당 시·도의원들을 일방적으로 소집하고 참석지 않으면 해당 행위라고 문자로 겁박했나"라며 "이런 무례는 듣도 보도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직자가 그랬다면 즉시 사과하고 당은 엄벌의 징계를 해야한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나는 아주 중대한 결심을 할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앞서 11일 오 예비후보가 의정부시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을 당시에도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다만 당시에도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오 예비후보의 전략공천에 반발하고 있는 의정부 지역 인사들은 지역구 세습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문석균 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에게 지속적으로 무소속 출마를 권유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