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대구 사태' 말실수에 통합당과 실랑이

입력 2020-03-12 09:47
수정 2020-03-12 10:03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 '대구 사태'라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었다.

홍 부총리는 11일 전체회의에서 마스크 생산량 변화 흐름에 관해 설명하다가 "지난달 19일 대구 사태 직전과 직후, 신천지 사태 직전 직후에"라는 발언을 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번진 현 상황을 두고 대구 사태라고 말을 했다가 '신천지 사태'로 황급히 정정한 것이다.

이 같은 홍 부총리 발언에 회의를 진행하던 미래통합당 소속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방금 답변 과정에서 대구 사태라고 공식적으로 말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홍 부총리는 "신천지라고 정정했다"라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늘 대구 사태라고 발언하다가 '여기서는 곤란하겠구나' 해서 정정한 것 아닌가"라고 다시 물었고, 홍 부총리는 "아니다. 한 번도 쓴 적 없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홍 부총리는 앞서 이종배 통합당 의원이 '추경안을 세울 때 코로나가 언제쯤 종식될 건지 상정하고 (계획을) 세웠나'라고 질의했을 때도 "한창 대구 사태가 있을 상황이어서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 예단하기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당시 상황은 김 위원장이 홍 부총리의 대구 사태 발언을 지적하기 30분 전 상황이었다.

김 위원장은 홍 부총리를 향해 "한 방송인이 대구 사태라고 말해 문제가 된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다그쳤고 홍 부총리는 "모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방송인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자인 김어준 씨이다. 김 씨는 앞서 지난 6일 방송에서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말해 논란이 일으킨 바 있다.

당시 김 씨는 "어제부로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 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며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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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