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공식 해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항공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HDC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접을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다.
▶본지 2월 27일자 A2면 참조
HDC는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 신고 및 자금 마련 절차를 순조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달 5~6일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에서 청약률 105.47%를 달성해 인수자금 중 3207억원을 일반공모 없이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DC는 지난달에도 17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해 인수자금을 조달했다. HDC 관계자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러시아 터키 카자흐스탄 등에서 기업결합신고 절차를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당초 계획대로 4월 말까지 인수대금을 납부하고 본계약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인수 절차가 4월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탓에 해외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다음달 안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HDC의 잔금 납부,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 등 남은 일정이 줄줄이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HDC와 금호산업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당시 매매대금 납부 기한을 6월 말까지로 정했다.
HDC가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부진을 이유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깎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72개 국제 노선 중 47개의 운항을 중단했다. 업계에서는 1분기에만 3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제주항공도 지난 2일 이스타항공과 SPA를 체결하면서 인수대금을 종전보다 150억원가량 낮췄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