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오는 17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만나 난민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그간 유럽의 ‘난민 방파제’ 역할을 한 터키가 지난달 말 더이상 유럽행 난민을 막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독일·프랑스 등에 가려는 난민들이 터키와 그리스간 국경지대에 몰려들고 있어서다.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17일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난민 문제 관련 회담을 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회담에 참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2016년 유럽연합(EU)와 난민송환협정(난민협정)을 체결했다. 터키가 중동·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수용해주는 대신 EU가 60억 유로(약 8조원)을 지원하는게 주요 내용이다. EU는 터키인에 무비자 입국을 시행하고 터키의 EU 가입 협상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터키는 EU가 난민협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리스와 맞닿은 국경을 개방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를 만나 난민 수용 관련 추가 지원을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난민은 우리보다 EU에 더 중요한 문제”라며 “차기 EU 정상회의가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