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 하반기 나올 예정인 애플의 5G(5세대 이동통신) 아이폰 출시에 비상이 걸렸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공장을 대부분 중국에 두고 있어 출시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대만 IT(정보기술)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4월 말까지 여행 제한 조치를 한 달간 연장함에 따라 차세대 아이폰 개발 및 테스트 작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5G 아이폰 단말기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분석가들 예측을 근거로 5G 아이폰 출시가 코로나19로 인해 한 달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BOA는 "보급형 아이폰 SE2(또는 아이폰9·가칭)의 출시가 부품 공급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침체로 수개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로이터 역시 공급망 관계자를 인용해 올 가을 출시 예정인 아이폰이 생산 단계에 돌입하기 위해선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여행제한이 해제돼야 가능할 것으로 봤다.
외신들이 아이폰12 출시 일정 연기를 점치는 것은 애플이 아이폰 생산의 90% 이상을 폭스콘 등 코로나19 발원지가 된 중국 조립공장에 맡기고 있기 때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중국) 협력업체와 함께 안전한 업무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은 5G 스마트폰 출시가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에 비해 이미 한 발 늦은 상황이다. 이에 당초 애플은 올 9월경 5G 기능이 탑재된 아이폰12(가칭)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5G 망이 깔린 미국·영국·캐나다·일본·한국 출시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이에 앞서 이달 말 공개 예정이던 중저가 아이폰SE2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공개가 미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아직 아이폰SE2 공개 관련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IT 매체 컬트오브맥은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3월 말로 예정된 신제품 아이폰 SE2 공개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1000명 이상의 참석자가 모이는 행사 자체에 애플 측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