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환자가 늘고 있다. 겨울철 신체 활동이 저조한 상태에서 면역력이 약해져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이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크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커지면서 감기에 잘 걸리게 된다. 일교차가 10도 가까이 벌어지면 신체 균형이 흐트러져 감기 바이러스에 공격당하기 쉽다. 최고의 백신은 ‘손씻기’라는 말처럼 손을 자주 씻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환절기 유행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와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을 알아보자.
○감기약도 소용 없을땐 코로나19 의심
인간이 알고 있는 바이러스는 약 5000만 개다. 지금까지 존재와 특성이 규명되지 않은 바이러스는 50억 개 이상으로 추정된다. 감기만 하더라도 약 200가지 다른 바이러스 때문에 걸린다. 피코르나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바이러스, 메르스와 사스, 코로나19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병한다.
목이 붓고 아프거나 열이 난다면 목감기나 코로나19를 의심해볼 수 있다. 열과 두통이 있고 콧물이 흐르거나 인후염이 있다면 단순 감기일 가능성이 크다. 감기는 초기에 증상이 경미하다가 점차 발전한다. 해열 진통제를 먹으면 금방 열이 잡히거나 통증이 완화된다. 코로나19는 열이 나고 마른 기침이 나온다. 해열제를 먹어도 효과가 일시적이고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 시간이 지나면 근육통이나 가래, 객혈, 설사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코로나19는 초기 증상만으론 감기와 구별하기 힘들다. 코로나19에 감염돼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독감은 갑작스레 고열이 시작되는 게 특징이다. 온몸이 맞은 것처럼 아픈 근육통과 두통, 오한, 기침이 나타난다. 일반 감기와는 통증의 강도와 증상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환자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독감은 감기와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독감 치료제를 처방받아야 한다. 타미플루, 조플루자 등 치료제가 개발돼 있어 제때 약을 쓰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독감은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바이러스 질환 회복기에 중이염 또는 폐렴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건도 자주 교체해야
코로나19, 감기 같은 전염성 바이러스 질환은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걸리지 않는 게 최선이다. 감염 우려가 높은 위험 지역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갈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비누와 물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손을 닦는 수건도 자주 갈아줘 수건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 보충에도 신경써야 한다. 비타민 B·C 등이 포함된 야채와 과일 섭취를 늘리면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은 종류별로 신체 장기의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군은 에너지 대사 과정을 원활하게 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 B1은 근육통, 눈 피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고 B2는 구순염, 구내염 회복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C는 활성산소 작용에 관여해 활력을 찾는 데 효과가 있다. 미네랄 중 아연은 림프구와 기타 면역세포의 기능을 활성화해주는 면역 필수 영양소다. 아연은 조개류, 육류, 콩, 견과류, 굴에 풍부하다.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미세먼지와 황사가 침투하기 쉽기 때문에 코, 입, 눈 등을 세심히 씻어야 한다. 코 전용 스프레이 제품을 이용해 코 안을 씻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눈을 씻을 때 사용하는 눈 전용 세정제도 있다. 실내에 있더라도 공기청정기 등을 통해 내부 공기를 깨끗이 유지해야 한다.
하루 한두 번 햇볕을 쬐면서 10~20분 정도 걸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햇볕을 쬐면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D 합성을 돕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