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진보진영과 비례대표 연대를 하지 않을 경우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에 원내 1당을 내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근형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10일 친여 성향의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진보진영 연합비례정당의 참여 여부에 따른 득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그는 민주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이 얻을 수 있는 최대 의석은 지역구를 다 포함해서 137석 정도라고 밝혔다. 지역구 130석에 비례대표 7석을 더한 수치다. 반면 통합당은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27석을 더해 145~147석으로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구에서 민주당이 10석 정도 더 이기더라도 1당을 뺏길 뿐 아니라, (통합당이) 국민의당 등과 선거 이후에 연합하거나 합치면 과반을 가져갈 위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보수야당이 제3 교섭단체를 만드는 시나리오를 언급하며 “국회를 운영하는 데 근본적인 변화가 생긴다”고 했다.
반면 정의당까지 연합비례정당에 참여할 경우에는 미래한국당을 제치게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정의당이 참여하게 되면 연합정당이 적어도 23석 이상이 될 것 같다. 23석 플러스 알파”라고 분석했다. 미래한국당은 17~19석을 확보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당 지역구를 더하더라도 과반에 크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위원장은 연합정당 불참을 공식 선언한 정의당이 끝내 입장을 선회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연합정당 쪽이 19~20석, 미래한국당이 17~18석, 그리고 정의당이 5석 정도”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연합정당 합류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의총에서 이해찬 대표는 “의석을 도둑맞게 생긴 엄중한 상황”이라며 “기본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당원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에서는 연합정당 합류에 찬성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석현 의원 등 일부 의원은 연합정당에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비례정당을 창당할 것을 주장했다. 박용진·조응천·김해영·설훈 의원 등은 반대 토론에 나섰다. 민주당은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합정당 합류 여부를 결정할 당원투표 시기와 문항 등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