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젝시믹스'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시장 뚫는다

입력 2020-03-12 15:10
수정 2020-03-12 15:12

미디어커머스업체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대표 브랜드인 젝시믹스를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패션·생활용품을 기획·판매해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해외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세분화한 레깅스 라인업

스포츠웨어 브랜드 젝시믹스는 여성들이 즐겨 입는 레깅스가 주력 제품이다. 2015년 출시한 ‘뱃살 지우개 레깅스’가 SNS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젝시믹스는 이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에도 소개됐다. 한국을 대표하는 일명 ‘K레깅스’로 키우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젝시믹스는 운동 입문자, 중급자, 숙련자, 전문가 등 사용자의 운동 수준과 타깃 소비층에 따라 세분화된 레깅스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레깅스 제품보다 착용감이 편안하고, 아시아 여성들의 체형을 고려해 입체 패턴 디자인을 적용했다.

프리미엄 제품군이 해외에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하의 세트로 구성된 ‘블랙라벨 하이플렉시’ 세트는 젝시믹스 레깅스 중 가장 고가 라인이다. 해외 매출 중 17%를 차지한다.

○20여 개국서 마케팅

젝시믹스는 현재 20여 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미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캐나다 등 20개국에선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다. 홍콩, 일본, 대만, 우크라이나 등 7개국에선 B2B(기업 간) 거래로 유통된다.

브랜드엑스 해외사업부 관계자는 “국내 레깅스 시장에 국한하지 않고 운동을 생활화하는 주변 다른 국가들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었다”며 “젝시믹스 레깅스를 구입하려는 외국인들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작년 하반기부터 성장 잠재력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아시아 국가 중 패션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일본에 첫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장으로 일본 e커머스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현지 전문가를 선임했다.

○국가별 현지 차별화 전략

젝시믹스는 국내에서 유명 브랜드 모델을 채용하지 않았다. 오직 SNS를 통해 젝시믹스몰에 유입된 소비자들에게 D2C(소비자와 직접 거래) 방식으로 판매한다. D2C란 브랜드가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자사몰로 고객을 유입시켜 매출을 발생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선 현지화 전략을 세웠다. SNS상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다. 우크라이나는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패션과 뷰티 제품에 대중의 관심이 높다. 이에 따라 현지 유명 영화배우 등에 제품을 협찬하고 인기리에 방영된 모델 경연 서바이벌 TV프로그램에 PPL(간접광고) 형태로 제품을 제공했다. 후보자들에게 직접 젝시믹스 제품을 착용하도록 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의 지하철 환승역 옥외 광고판에는 젝시믹스 동영상 광고가 상영된다. 현지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영역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이 외에도 미국, 중국, 홍콩 등 국가별로 마케팅 전략을 현지화했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절, 연말세일 등 국가별로 열리는 월별 행사에 맞춰 소비자 혜택을 제공한다. 작년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선 1주일간 판매가 월별 매출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효과를 봤다.

강민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대표는 “일본과 같은 신시장에 적극 진출하는 한편 글로벌 e커머스 업체에 입점하거나 오프라인 쇼룸을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젝시믹스가 안정적으로 해외 판로를 확보하면 이를 바탕으로 휘아 등 회사 내 다른 브랜드도 함께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