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보험중개업체 영국 에이온이 업계 3위인 경쟁사 윌리스타워왓슨을 300억달러(약 35조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합병(M&A)이 완료되면 시가총액 800억달러(약 95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1위 보험중개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에이온은 지난해 초 윌리스타워왓슨를 인수하는 방안을 고려했지만 결국 백지화했다. 합병에 따른 효용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에이온은 이번 인수 발표에서도 "8억달러(약 9500억원)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다만 비용절감이 인수 결정의 주요 원인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FT는 양사의 합병에 대해 "업계 1위 기업과 효과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시장 선두주자인 마시앤맥레넌을 시총과 매출에서 모두 앞지르게 된다. 2018년 기준 양사의 연매출을 합치면 190억달러(약 22조6500억원)가량이다. 마시앤맥레넌의 170억달러(약 20조원)보다 컸다.
다만 절차상 영국 규제 당국의 반독점 심사가 남아 있다. FT는 "보험중개업계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M&A가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