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코로나19 사태에 기준금리 인하와 양적완화를 단행한 가운데 한국도 금리 인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16일) 12년 만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연 0.75%로 낮췄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금리 인하는 집값 상승 요인입니다. 금리가 내려가면 시장에는 유동자금이 늘게 되고, 이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이번은 다릅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코로나19가 글로벌 팬데믹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충격이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게 필요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어떻게 될까요? 일반적인 금리인하처럼 투자를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나을까요? 서울 재건축 시장은 금리와는 별개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 받고 있습니다. 오늘도 부동산 시장의 주요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파격 금리인하, 집값 전망은?
첫 번째 뉴스입니다.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금리가 인하되면서, 집값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택시장의 붕괴와 같은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여러 악재가 겹친 초대형 경제 위기)'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CNN은 수잔 워터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의 말을 인용해 "코로나19가 이미 주식 시장을 망친 데 이어 주택시장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가 2007~200 년과 같은 주택 시장 붕괴의 퍼펙트 스톰을 만들고 있다" 보도했습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것을 크게 우려했습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한국 역시 경제성장률 하락에 따른 주택 가격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재건축 총회 못해… "분양가 상한제 연기" 신청 쇄도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 28일 끝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에 대한 연장여부를 조만간 결정합니다. 정부는 그동안 '유예기간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입장이 다소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분양가 결정을 위한 총회를 열어야 합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총회 자체가 어려워진 상태입니다. 유예기간을 연장해 달라고 조합은 물론 지차제들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은평구, 동작구, 강남구, 서초구, 강동구 등이 국토부에 공문을 접수했습니다.
◆둔춘주공, 대의원회의 무기한 연기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도 오늘(17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대의원회의를 코로나19로 무기한 연기합니다. 강동구청에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의원회의를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면서 이를 수락한 겁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일반분양가 사전 협의를 해왔습니다. 조합은 협의에서 3.3㎡당 3550만원을 주장했지만, HUG는 3.3㎡당 2970만원을 고수했습니다. 조합은 조합 희망가(3550만원)대로 분양 보증을 신청했지만, HUG측은 곧바로 분양 보증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습니다.
◆신반포 15차 재건축, 삼성·대림·호반 '3파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대림산업, 호반건설 등 3곳이 참여했습니다. '래미안' 브랜드로 유명한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재건축 수주전에 나섰습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 펜타스'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대림산업은 자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ACRO)'를 내세워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제안했습니다. 제안한 단지명은 '아크로 하이드원'입니다. 호반건설은 입찰에 참여한 건설사 중 유일하게 390억원 규모 무상 지원을 제안했습니다. 이 단지는 641가구 규모로 건설되며, 내달 1일 조합원 총회가 예정됐습니다.
식후땡 부동산은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오디오'로 쉽게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