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종합 주류기업 무학(회장 최재호)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알코올을 원료로 한 살균소독제 75톤(6억원 상당)을 경남과 부산 울산 지역 지자체에 기부했다.
무학그룹 최재호 회장과 임직원 40여명은 9일 창원시 봉암동 본사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방역용품 전달식을 가졌다. 무학이 자체 개발한 살균소독제는 500㎖ 패트병에 개별 포장한 형태로 15만병 규모다.
무학 측은 소독제의 주 원료인 알코올만 기증할 경우 소독효과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소형 패트병에 담고 스프레이 분무기를 연결해 시민들이 가정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기증한 살균소독제는 발효주정 59%에 맞춘 것으로 용기에 분무기를 꽂아 원액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용도도 식품 접객용 기구나 집단급식 기구, 식품제조 가공용 산균 소독 등 광범위하다.
무학 측은 일반 주류 제품과 혼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반 소주와 구분되는 용기를 사용했으며, 병뚜껑과 외부 상표에 회사명이나 주류제품을 연상할 수 있는 명칭을 일체 사용하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살균 소독제를 제조하는 기업은 아니지만 지역민들의 안전과 사용 편의를 위해 패트병 형태의 제품을 만들어 지자체에 보급하게 됐다”며 “마스크 착용만큼 손 소독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도 코로나19 예방에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적극 사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무학은 코로나19 확산에 맞춰 대면 접촉 형태의 판촉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주류 판매 업체의 방역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전환했다. 지난달 21일부터 전국 700명의 판촉 인원에 대해 전면적인 대면 판촉을 중단하고 주류 판매장의 손잡이나 테이블 등에 대한 살균 소독 활동을 돕도록 했다. 이어 지난 2일부터는 이 활동을 확대해 소상공인 운영하는 유흥음식점 등에도 손 소독제 1만개를 전달하고 있다.
최재호 무학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은 물론 전국민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사에서 만들어 보급하는 살균소독제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위기 극복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