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기준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가운데, 드라마 '하이에나'에서 그의 분량이 최대한 삭제된다.
SBS '하이에나' 제작진은 9일 공식입장문을 내고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은 상황에서 해당 배우의 분량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 홍기준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사 측은 "시청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며 "8일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홍기준의 소식을 접하고, 최선의 수습을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다"고 전했다.
이어 "전면 재촬영, 재편집을 하는 것이 마땅하나 '하이에나'는 드라마의 완성도와 해외 수출을 위해 사전 제작 형태로 진행되었고, 3월 18일 촬영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이슈가 생기기 전에 해당 배우의 촬영은 끝마쳤으며, 해외 OTT 플랫폼에 유통 계약상 일정 부분 회차가 기납품되어 있는 점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많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심 스토리 진행 상 부득이하게 홍기준이 등장하는 일부 장면들이 방송될 수 있다는 점에 양해를 구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일 홍기준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오후 11시 20분께 송파구 마천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운전자가 차를 세워둔 채 자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운전석에서 잠이 든 홍기준을 발견했다. 적발 당시 홍기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데뷔해 이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 '인천상륙작전', '프리즌', '범죄도시'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연기 활동에 매진해 온 배우였다.
그는 최근 시청률 20%를 달성하며 인기리에 종영한 SBS '스토브리그'에서 드림즈의 전성기를 지난 최고참 투수 장진우 역을 맡아 순박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연기해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기세를 몰아 후속작인 '하이에나'에도 출연 중이었다.
그러나 인기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 제대로 얼굴을 알린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음주운전으로 스스로의 발목을 붙잡고 말았다. 음주운전 사실이 알려진 후 홍기준은 소속사를 통해 "현재 깊이 반성하고 있다. 새벽에 귀가해서 조사를 기다리고 있고, 성실하게 조사받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하이에나' 측 공식입장 전문
홍기준 씨 관련 드라마 '하이에나' 제작사의 입장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하이에나' 시청자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립니다. 제작사는 8일 음주운전 혐의로 물의를 일으킨 홍기준 씨의 소식을 접하고, 최선의 수습을 위해 충분한 내부 논의를 거쳤습니다. 그 결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은 상황에서, 해당 배우의 분량이 그대로 방송에 노출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 홍기준 씨의 출연 분량을 최대한 편집 및 삭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면 재촬영, 재편집을 하는 것이 마땅하나, '하이에나'는 드라마의 완성도와 해외 수출을 위해 사전 제작 형태로 진행되었고, 3월 18일 촬영 종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이슈가 생기기 전에 해당 배우의 촬영은 끝마쳤으며, 해외 OTT 플랫폼에 유통 계약상 일정 부분 회차가 기납품되어 있는 점 등 불가항력적인 사유가 많은 상태입니다. 이에 핵심 스토리 진행 상 부득이하게 일부 장면들이 방송될 수 있다는 점 깊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제작사는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불편을 느끼시지 않게,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 선 안에서 해당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최소한으로 줄여서 방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향후 시청자 분들께 좋은 작품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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