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스크 5부제' 첫날 701만9000장 공급…여기저기 품절 사태도

입력 2020-03-09 15:36
수정 2020-03-09 15:38

정부가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약국 등을 통해 701만9000장의 공적 마스크를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화되자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공적 마스크 구매날짜를 달리하는 마스크 5부제를 시행했다.

대구·경북 등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에 50만장, 의료기관에 59만3000장 등이 배급됐다. 또 전국 약국에 559만6000장, 농협하나로마트(서울·경기 제외)에 19만장, 읍면 우체국에 14만장 등이 공급됐다.

일반 소비자들은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다. 월요일 1·6년, 화요일 2·7년, 수요일 3·8년, 목요일 4·9년, 금요일 5·0년 등이다.

월요일인 오늘은 1·6년생(19X1년, 19X6년, 2001년, 2006년, 2011년, 2016년생)만 살 수 있는데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중 하나를 보여줘야 한다. 중복구매 확인시스템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만 살 수 있다.

우체국과 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개인 구매 이력 확인 전산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1인당 1장씩 살 수 있다.

다만 시행 첫날인 만큼 전국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주말 동안 재고를 소진한 약국들이 마스크가 입고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일도 많았다. 소비자들이 몰리며 번호표도 등장했고 필요 서류가 미비해 헛걸음하는 시민도 있었다.

마스크가 입고됐지만 소비자들이 몰리며 품절 사태도 일어났다.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약국 세 군데 이상을 들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신분증을 여러 개를 각각의 약국에 맡겨 입고된 곳에서 구입하는 꼼수도 등장했다.

한편 마스크 5부제에 따른 증명서 수요 등이 몰리면서 각종 정부 민원 처리 사이트인 '정부24'에 접속자가 몰려 속도가 늦어지기도 했다. 정부24 첫 화면에는 "정부24 서비스 지연 안내' 팝업과 함께 "사용량 급증으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음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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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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