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980선으로 후퇴…코로나19·유가 공포에 '털썩'

입력 2020-03-09 09:26
수정 2020-03-09 09:33


코스피지수가 1980선으로 후퇴해 거래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락한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9일 오전 9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5.52포인트(2.72%) 내린 1984.70에 거래중이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에 이어 2거래일째 하락세다.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라지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 섬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국제유가는 치킨게임에 30달러대로 떨어졌다. 일각에선 20달러대까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32.05달러로 전일 대비 30% 급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30달러로 전장보다 27% 하락했다. 2016년 2월 22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우디가 다음달부터 원유 생산량을 기존 일평균 970만 배럴에서 1000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충격과 공포' 전략을 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14개국과 러시아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OPEC+)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감산을 논의했으나 러시아가 제안을 거부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이어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라며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기관이 동반 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고 있다. 각각 1753억원 759억원 순매도중이다. 개인은 홀로 2505억원 순매수중이다.

화학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기계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장비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금융업 등이 2~3%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울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 현대차 삼성SDI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엔씨소프트 등이 2~3% 하락중이다. 네이버 LG화학포스코는 4% 안팎으로 급락세다.

같은시간 코스닥도 하락중이다. 전날보다 10.84포인트(1.69%) 하락한 631.88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 홀로 147억원 순매도중이다. 개인 외국인은 각각 144억 81억원 순매수중이다.

에이치엘비 CJ ENM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케이엠더블유 에코프로비엠 휴젤 SK머티리얼즈 원익IPS 솔브레인 헬릭스미스 등이 2~3% 하락중이다.

반면 맏형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소폭 상승중이고 씨젠은 18% 가까이 급등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오른 1197.5원에 거래중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