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니켈1호, 5일째 상한가…청산 앞둔 펀드에 무슨 일이

입력 2020-03-08 17:45
수정 2020-03-09 00:54
유가증권시장 상장 폐쇄형 공모펀드인 ‘하나니켈1호’와 ‘하나니켈2호’가 최근 연달아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나니켈1호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하나니켈2호는 지난달 27일 이후 최근까지 7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 동안 매일 15% 넘게 뛰었다.

가격 상승폭이 크다 보니 인터넷 주식 카페에서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 투자자는 “니켈 관련주를 찾다가 이들 종목이 눈에 띄어 둘 모두에 투자했다”며 “하나니켈1호는 상한가를 쳤고 2호도 수익을 봤다”고 경험담을 올렸다. 다른 투자자는 “하나니켈1호에 투자해 90%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들 펀드는 2006년 한국광물자원공사의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투자를 계기로 설정됐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약 1300억원을 모아 펀드를 설정한 뒤 광물공사의 니켈 판매 수익권을 사들였다. 그러나 광산 개발 지연과 니켈 가격 하락으로 일이 꼬였다. 지금까지 지급(확정 뒤 미집행분 포함)한 분배금은 설정액의 약 절반인 693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급등은 분배금 지급 결정을 모두 끝낸 뒤 나타나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들 펀드는 오는 20일 마지막 분배금(지급기준일 2월 29일)을 지급한 뒤 청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품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에 남아 있는 돈은 보험금을 포함해 3억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늦어도 오는 3분기에는 청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가 급변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1호와 2호의 시가총액은 지난 6일 기준 각각 137억원, 62억원이다.

증권가에선 이들 펀드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주가조작 세력이 끼어 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시총이 작은 종목은 소액으로도 주가가 널뛰기를 하기 때문에 작전에 취약하다”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크니 투자를 삼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