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결국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을 잠시 떠난다. 한번도 떠나 본 적 없는 친정집을 잠시 떠난다"면서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 공천을 신청한 김 전 지사를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이에 대해 김 전 지사는 "당 공관위에서 참 나쁜 결정을 내렸다"면서 "'큰 정치인은 고향발전을 위해 일할 수 없다'는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무나 공천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역발전을 학수고대 하는 지역민의 간절한 바람에 찬물을 끼얹는 오만한 결정"이라면서 "아쉬운 마음은 크지만 더 이상 미움도 미련도 갖지 않겠다. 어떤 요청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 "그동안 공관위는 선거가 어려운 험지에 출마할 것을 강권했지만 저는 삶터가 어려운 험지에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호소했다"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싸움꾼이 되어 달라는 요청에도 낙후된 지역을 되살릴 수 있는 큰 일꾼이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통합당 공관위의 당심을 따르라는 강요에도 민심을 따르는 것이 시대정신이라는 저의 진심과 간절함에도 더 이상 생각과 주장의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발전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고 이곳에서 마지막 정치인생을 바치겠다는 약속과 우리 지역을 크게 키우고 김태호도 더 큰 꿈을 펼치겠다는 약속을 아무도 흔들지 못하게 지켜낼 것"이라고 호소했다.
또 "저 김태호가 미래통합당이고, 미래통합당이 김태호"라면서 "정치인생 25년 동안 한결같이 그렇게 생각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몸과 마음, 영혼까지 모두 남겨놓고, 이 하찮은 서류 한 장만 옮겨다 놓겠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정말 무소속 출마는 상상도 못해 봤는데 오늘 한번도 떠나 본적 없는 당을 잠시 떠나려 한다"고 거듭 밝히고, "반드시 당으로 돌아가 무능한 현 정권을 심판하고, 정권 창출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경남 거창의 선거사무소에서 별도의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