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인공지능(AI) 스피커….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2018년 기준 한국인은 평균 6개 기기를 썼다. 2023년이 되면 이 숫자가 12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IoT)과 인터넷 네트워크 기술이 계속 발달하고 있어서다.
시스코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례 인터넷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3년이 되면 세계 인구 1인당 3.6개의 네트워크 기기를 활용하게 된다는 게 핵심이다. 가구당으로 따지면 10개 안팎의 기기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시스코는 분석했다. 한국은 같은 시기 국민 한 사람이 12.1개의 네트워크 연결 기기를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엔 세계 모바일 연결에서 5세대(5G) 이동통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시티, 원격 헬스케어 등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5G와 결합한 인터넷 기기의 전송 속도는 지금보다 13배 빠른 575Mbps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0기가 용량의 고화질 영화를 3분 만에 내려받을 수 있는 속도다.
3년 뒤엔 세계 인구의 70%가 넘는 57억 명 이상이 2G, 3G, 4G, 5G를 통해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할 것으로도 예측했다. 우리나라는 모바일 사용자가 2018년 전체 인구의 87%(4430만 명)에서 88%(4510만 명)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연결 속도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세계 모바일 평균 속도가 2018년 13Mbps에서 2023년 44Mbps로, 한국은 38.9Mbps에서 76.7Mbps로 빨라질 것으로 추정했다. 유선 광대역 연결 평균 속도 역시 2018년 46Mbps에서 2023년 110Mbps로 개선될 전망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유선 인터넷의 속도는 105.7Mbps에서 220.6Mbps로 뛸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는 2023년까지 약 3000억 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소셜네트워킹, 영상 스트리밍, 전자상거래, 게임 관련 앱 등이 지속적으로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시스코는 전망했다.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대표는 “5G가 보편화되고 고도화된 모바일 앱이 증가하면서 네트워크 수요와 동시에 사이버 보안 위협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네트워크 보안을 위해 민간 기업과 정부 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