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게임'으로 '원톱' 거듭난 이연희

입력 2020-03-06 11:28
수정 2020-03-06 11:30

'더 게임'으로 이연희가 연기자로서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연희는 MBC 수목드라마 '더 게임:0시를 향하여'(이하 '더 게임')에서 따뜻한 마음과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형사 서준영 역을 맡았다. 이연희는 몸을 사라지 않는 추격 장면부터 옥택연과 로맨스까지 폭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 게임'은 죽음의 순간을 볼 수 있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벌어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작품이다. 준영은 20년 전 '0시의 살인마' 때문에 아빠를 잃었지만, 단단하게 자라 형사가 된 인물이다. 덕분에 피해자에 대한 공감도와 범인을 잡겠다는 의지 모두 높은 캐릭터다.

또한 죽음을 볼 수 있는 김태평(옥택연)이 유일하게 죽음의 순간을 보지 못한 인물이 서준영이다. '더 게임'에서 가장 특별한 인물인 셈이다.

이연희는 섬세한 연기로 서준영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는 예견된 죽음을 앞두고 불안에 떠는 김태평과 강력반 팀원들을 다독이며,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판단으로 사건을 쫓는 장면이 그려졌다.

특히 서준영은 정해진 죽음에 집착하는 구도경(임주환 분)에게 예언을 바꿀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아버지로 인해 벌어진 일이라며 진심으로 사과를 건네는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서준영은 구도경을 잡겠다는 집념 하나로 목숨을 걸고 유인, 팀원들을 따돌리면서까지 구도경과의 접촉에 성공했으나 예상치 못한 공격으로 위험에 빠진 엔딩을 맞이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책임감 있는 강력반 형사부터 섬세하게 팀원들 뿐 아니라 구도경까지 보듬는 서준영의 모습을 이연희는 어색함 없이 보여줬다. '민폐' 없는 '걸크러쉬' 매력을 보여주면서 올해로 데뷔 20년 차를 맞는 이연희의 연기 내공이 무르익었다는 평이다.

이연희는 데뷔 때부터 미모로 더욱 주목받았다. 하지만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온 이연희였다. 그동안 쉼 없이 작품 활동을 했던 이연희가 '더 게임'에서 '원톱' 주연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는 반응이다.

한편, 종영을 단 한 주 앞둔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수, 목요일 오후 8시 55분 MBC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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